당무감사자료 유출로 비롯된 한나라당 내 주류 비주류간 갈등이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의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최 대표는 4일 공천심사 연기 및 공천심사위 재구성 등 비주류측 요구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고,이에 대해 서 전 대표는 '사당화' 비판을 계속하며 '공천신청 포기'라는 배수진을 치며 맞섰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측 상당수 인사는 3일 이상득 사무총장이 내정된 이후 목소리를 낮추고 있어 5일 운영위원회의를 기점으로 내분사태의 진정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최·서 맞대결=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경우에도 당 개혁과 공천혁명은 흔들림없이 계속돼야 한다"며 비주류측이 제기한 공천 일정 중단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느끼기에는 절대 다수 동지들은 모여앉아 분란스러운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거부했다. 비주류측과 '불안한 동거'를 하느니 차라리 정면 대결을 통해 승부를 가르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하는 공천심사 기한 연장문제와 관련해선 공천심사위원회의 검토대상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사태수습 차원에서 공천일정을 연장할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한 비주류측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서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태의 본질은 최 대표와 소수 인사들이 공천개혁을 빌미로 정치적 살인행위를 했으며 현 공천심사위는 이를 위해 구성됐다는 점"이라며 공천심사위원의 재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또 "현 지도부가 반민주적 행태를 시정하라는 요구를 수구저항세력의 도전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공천심사를 강행한다면 공천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미래연대 소속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도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공천심사위원회 재구성을 요구하며 서 전 대표를 옹호했다. ◆비주류 위축조짐=4선의 이상득 의원이 사무총장에 내정되면서 비주류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격한 반응을 보였던 부산지역 K 의원과 또다른 K 의원,경남지역의 K 의원,수도권의 P 의원 등이 최 대표쪽으로 돌아섰다는 전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경남지역의 H 의원 등이 입장 변화가 없으나 이미 대다수 중진이 내분의 장기화를 원치 않는 만큼 이번 주초를 고비로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