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9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당헌에 따라 당 대표격인 의장과 권역별 상임중앙위원 경선을 별도로 실시하되 의장 경선에서 탈락한 차점자 2명을 부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우리당은 그간 논란이 돼온 정식 지도부 선출방식에 대해 이같이 합의하고,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추인을 받기로 했다고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이 밝혔다. 의장에게 당의 실질적인 대표성이 실리는 동시에 집단지도체제 성격도 띤 이 안은 이미경(李美卿) 전 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당 지도부는 내년 1월11일 전당대회에서 직선을 통해 선출되는 3명의 의장단과 상임중앙위원 11명(권역별 6+여성 3+청년 1+의장지명 1)으로 짜여지게 됐다. 우리당의 현 임시 지도부는 당초 6개 권역별 상임중앙위원 경선을 없애는 대신,의장 1인 경선을 민주당 방식인 7명의 전국단위 상임중앙위원 경선으로 전환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 방안을 모색했으나 당헌 개정과 지역 배려 문제에 부딪혀 진통을겪었다. 정 위원장은 "당헌을 고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장 직선을 의장단으로 확대하고 의장이 지명하는 상임중앙위원수를 3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것"이라며 "의장 경선 투표방식을 1인 다표로 할지 여부는 중앙위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