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용퇴론과 조직책 선정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이 깊어가고 있다. 소장파들이 잇따라 즉각적인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한 여론조사 결과 호감도에서 열린우리당에 2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진퇴진론'을 처음 제기한 장성민 전 의원은 13일 "현 지도부는 지지도 하락과 사당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백의종군해야 한다"며 "박상천 대표와 정균환 총무는 분당사태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현종 전북도지부 부지부장도 성명을 내고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라며 "지도부는 전당대회까지 일상적 당무를 제외한 일체의 행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 첫 총선을 맞아 호남을 일대 정비해야 한다"며 "4선 이상 호남 의원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호남 물갈이론'을 제기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장 전 의원의 징계 등 강력한 대응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당직자들은 장 전 의원의 기자간담회장에 몰려와 항의했다. 분당 전 구주류 중심의 정통모임 인사들이 주축이 된 조직강화특위의 조직책 선정에 대한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조강특위는 현재 사고지구당 50여개의 조직책 선정을 상당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내 반발로 막판 조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상현 고문과 김경재 김영환 강운태 심재권 의원 등 당내 중도파가 당을 살리기 위해 사심을 버리고 조순형 비대위원장과 추미애 의원을 전당대회에서 적극 지원키로 의견을 모아 주목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