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서희.제마부대의 주둔지와 인접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의 이탈리아 헌병대 본부에서 12일 오전(현지시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 이탈리아 헌병 12명과 군인 4명 등 최소 2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이라크에서 미.영군이 아닌 이라크 복구 지원을 위해 파견된 외국군을 상대로테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 목표가 미.영군과 국제기구를 포함해 무차별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라크 현지에서 복구 지원 및 의료 활동을 펴고 있는 한국군 서희.제마부대가 이날 테러 현장에서 불과 20km 떨어진 탈릴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어 테러 대비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오후 4시40분)께 나시리야의 이탈리아 헌병대 본부 앞에서 차량 1대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후 폭탄을 실은 트럭 1대가 헌병대 본부 정문으로 돌진, 폭발했다. 이어 건물 앞에 주차한 차량과 임시로 쌓아둔 탄약 등으로 불이 옮아 붙으면서추가 폭발이 일어났고, 건물이 붕괴했다. 이 폭발로 이탈리아 헌병 12명과 군인 4명, 이탈리아 민간인 2명과 이라크 주민8명 등 모두 2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또 건물 잔해 속에 사람이 더 있을것으로 보여 사상자 수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 아젤로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날 폭발을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는 한편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이라크 주둔군을유지하겠다면서 "어떤 위협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라크 복구와 정부 구성을 지원하려는 우리의 희망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테러 직후 본국에 테러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안토니오마르티노 국방장관을 13일 나시리야로 급파하기로 했다. 이날 폭탄 테러 직후 미군은 저항세력 소탕을 위한 '쇠망치(Iron Hammer)' 작전의 일환으로 공격용 헬기를 동원,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제82공수사단 소속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의 요르단 병원 인근에서차량을 이용해 미군을 공격하는 이라크 무장 세력과 교전, 6명을 사살했다. 또 제1기갑여단은 미군에 박격포를 쏘려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밴 차량을 아파치헬기로 공격, 이라크인 2명을 사살했다. 또 AC-130 공격용 헬기를 동원, 미군 공격준비 장소로 추정되는 창고 1곳을 파괴했다. 미 국방부는 이 창고가 "저항세력이 연합군 및 기반 시설 타격 계획을 세우고각종 테러 물품을 보관하는 장소 또는 접선 장소로 사용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바그다드.로마.팔루자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