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 내에서 중대선거구제를 둘러싼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홍사덕 총무의 중대선거구제 도입 주장에 최병렬 대표,이재오 총장에 이어 6일엔 이강두 정책위 의장까지 소선거구제 유지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강두 의장은 이날 상임운영회의에서 일본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소선거구제의 장점을 역설했다. 이 의장은 "일본의 경우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로 갔다가 다시 소선거구제로 돌아온 이유는 돈이 많이 들고 신진 정치인들의 참여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소선거구제를 통해 정치원로들이 물러나고 정치신인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젊은 수상도 나오게 됐다"며 "중대선거구제가 되면 다당제가 되기 때문에 국회의 대정부 견제기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사덕 총무는 "한나라당 이외의 3당은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하고 있으나 말은 중대선거구이지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복합선거구제임을 알 수 있다"며 "농촌지역은 소선거구제를 그대로 유지하고,수원과 같은 중도시지역은 중대선거구로 가자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맞섰다. 홍 총무는 또 "서울과 6대광역시,수도권 큰 도시의 경우는 대선거구제로 가고 나머지 지역은 소선거구제로 하는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중대선거구제의 구체적 방안까지 예시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