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1백억원을 받아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시인한 최돈웅 의원의 '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8일 SK비자금 사건에 자신이 연루 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부인'으로 일관하다 21일 자금수수를 인정한데 이어 당을 압박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최 의원은 24일 의총에서 "지난 21일 검찰에 3차 소환됐을 당시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나와 SK자금 수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언제 있을지 모르지만,4차 소환때는 SK로부터 받은 돈 전액을 당에 전달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실토했다. 최 의원은 앞서 9일과 11일 "SK로부터 어떠한 돈도 받은 게 없다""동창회의 코묻은 돈도 1백만원이든 50만원이든 공식기구를 통해 입금시켰다"며 결백을 주장했었다. 한편 최 의원은 지난해 대선직전 당 재정국 실무자의 전화를 받고 SK로부터 1백억원의 비자금을 받았으며 이를 당 관계자가 보낸 제3의 인물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지난 21일 검찰에 소환되기 전 당 핵심관계자와 만나 "재정국실무자가 전화로 'SK와 사전에 (비자금 규모에 대한) 협의를 끝냈으나 SK측에서 실무자는 믿을 수 없고,최돈웅 의원이 와 있으면 전달하겠다고 하니 수고좀 해달라'고 요청해 와 전달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또 최 의원이 이날 의총에서 밝힌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증거'는 최 의원이 문제의 비자금을 받기 위해 매번 강릉에서 서울로 이동하던 중 SK측 실무자와 휴대폰으로 통화한 내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