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최낙정(崔洛正) 해양수산부 장관의 조기 사퇴설이 나오고 있다. 최 장관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불참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29일 취임한 김영남(金英南)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태풍 `매미' 피해복구를 위한 제2차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위해 소집된 것으로, 해양부 장관은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최 장관이 불참하자 정부 안팎에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 차관은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 장관의 불참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 심기가 불편한 것 같다"라고만 말했으나, 최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부터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말라는 통보를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또 언론 인터뷰, 부산 방문 등 이날 예정된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했으며, 오전중에 몇몇 측근 간부들을 불러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부 내부에서는 `오페라 발언', `목포해양대 발언', `교원대 교사 비하 발언' 등으로 여론과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최 장관이 취임 보름만에 조기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일부 해양부 간부들은 지난 1일 최근의 사태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가진 뒤 직접 최 장관을 만나 사퇴 권유를 했으며, 최 장관이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최 장관과 청와대측에서 조기사퇴 문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이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최 장관이 당분간 자숙하는 시간을 가진뒤 업무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청와대로서도 노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최 장관을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좀더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