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정 감사에서는 혈액의 안전한 관리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민주당의 김성순 의원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적십자사의 16개 혈액원에서 폐기된 혈액 가운데 에이즈나 B형.C형간염 양성자, 말라리아 병력자 등 헌혈을 보류해야 하는 헌혈유보군 관리지침을 위반, 채혈해 폐기된 혈액이 8천487유니트나 된다"며 "이는 무분별하게 마구잡이로 헌혈을 받은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위반자에 대해서는 문책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의 조성준 의원은 "전국 16개 혈액원의 전.현직 원장 가운데 혈액사업과 관련된 보건관리학을 전공한 사람은 1명밖에 없다"며 "적십자사가 최근 들어 단체 헌혈시 문진을 성실히 하겠다고 한 것은 전형적인 뒷북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은 "최근 에이즈감염이 우려되는 혈액의 유통, 수혈로 인한 에이즈 환자 발생, 말라리아 혈액 수혈로 인한 감염자 발생 등이 잇따르고 있다"며"혈액사업 운영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혈액의 질 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이원형 의원은 "지난 6월 현재 감염요인별 에이즈 발생 현황을 보면 수혈 또는 혈액제제, 약물주사 등으로 인한 감염이 46명에 이른다"며 "안전 및 검사지침에 위배된 혈액이 무작위로 유통되고 있고 적십자사의 안전불감증이 겹쳐 혈액관리가 무원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