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탈당에 따라 1일 당사내에 걸려 있는 노 대통령의 사진을 모두 철거했으며 이를 곧 통합신당으로의 배달키로 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측은 대통령 사진을 갖고 `정치 공세'를 펼치려는 것으로, 국가원수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탈당함에 따라 당사에 걸려있던 대통령 사진을 일단 떼어냈다"며 "대통령 사진들은 정부에서 만들어 우리당으로 보내온 것으로, 민주당 탈당파와 한나라당 탈당파가 만드는 신당에 보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에 걸려있던 대통령의 액자 사진은 3층 대표실 앞 취임식 사진을 비롯해 32장이다. 이미 일부 사진은 지난달 25일 중앙당사 로비에서 열린 `민주당 역사를 만든 사람들'이란 사진전에 앞서 "청소 도중 사진에 물이 튀었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노 대통령 사진을 신당으로 보내기로 한데 대해 유 대변인은 "아직 노 대통령이 신당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여러 관계로 봐 신당이 여당이고 `노무현당'이라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이평수(李枰秀) 공보실장은 "대통령사진을 갖고 정치공세를 펼치는 것은 국가원수에 대한 기본적 예의가 아니며, 꼭 돌려주고 싶다면 정확히 주인을 찾아 돌려주는 게 도리"라며 "이러한 소모적 논의보다는 상호 개혁경쟁을 통해상생의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