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해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국민의 인식과 국가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이미지,아랍권과의 관계 등을 두루 감안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광주·전남지역 언론과의 합동 간담회에서 "가까운 주변 사람 얘기도 갈라져 있는 것 같아 어느 쪽으로 결정나도 시끄러울 것 같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유엔의 결정과 관련해 각국의 흐름도 봐야 한다"며 "파병하더라도 명분과 이익을 고려해야 하고,안보내더라도 절차와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한쪽은 수용을 전제로 하고,다른 한쪽은 수용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파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대답을 못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으로서 판단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라며 "지난번 (비전투병) 파병에서 우리 국민이 판단과 선택에 대한 전략적 사고 능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