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국회 출석을 불허키로 했던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장관이 태풍 `매미' 피해와 관련돼 긴급 소집된 국회 재해대책특위에 출석, 보고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국회 재해대책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권태망(權泰望)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됐지만 태풍 `매미' 피해가 엄청나 비상상황인 만큼 이번에 한해 피해상황과 정부 대책 등에 대한 장관 보고를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에 따라 특위에서는 김 장관의 출석 및 보고문제를 놓고 시비를 걸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오는 22일로 예정된 행정자치부 국감 때는 참석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지난 3일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국회결정을 조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하면서 "김 장관은 이미 해임된 것이므로 상임위는 물론 국회 어느 기관에도 와서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나라당이 당초 김 장관의 국회 출석을 불허키로 했다가 이번 재해대책특위에 한해 `예외'를 인정키로 한 것은 태풍 피해의 조속한 복구를 지원하고 국가적 재난에도 불구, `정쟁'만 일삼는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