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남북교류협력기금 중 민간 출연분 22억여원 가운데 재일동포들이 기탁한 돈이 8천500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교류협력기금 민간기탁금 22억4천540여만원 중 재일동포 등 일본지역에서 건너온 기탁금은 모두 6건에 8천567만여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1년부터 조성된 남북교류협력기금의 경우 그동안 재일동포 등 일본에서는 단 한푼의 기탁금도 들어오지 않았으나, 지난 2001년 경의선.동해선 복원 등에 써달라며 300여만원을 맡긴 일본 동북아경제연구소(ERINA)를 시작으로 기탁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후 한일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재일교포들이 운영하는 일조협회 오오사카 연합회가 1천400여만원을 통일부에 기탁했는가 하면, 2002년에는 일본비영리법인인 삼천리 철도 등이 6천600여만원을 맡긴데 이어 올해에도 일조협회 고치현지부에서 86만여원을 보내왔다. 또 `최 준'이라고 이름을 밝힌 재일동포가 작년에 19만원을 보내오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나고야 거주민이 남북통일성금이라며 올해 48만여원을 맡기는 등 개인들도 액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정성을 모아 남북협력기금 기탁 대열에 동참했다. 이들 대부분은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복원에 사용해 달라"며 성금을 보내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공사가 시행되는 시점에서부터 재일동포들이 관심을 갖고 돈을 보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교류협력기금은 지금까지 3조7천397억원이 조성돼 2조8천474억원을 쓰고 현재 8천923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