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최근 대학시설을 건축하는 과정에서각종 교육시설을 무계획적으로 건립해 감사원으로부터 대학시설 수립 시행 부적정통보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또 오는 23일 준공예정인 농업생명과학대 건물 신축공사와 관련, 예산을 낭비해시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986년까지 조성됐던 서울대의 옥외체육시설 9만6천310㎡(14개소) 중 44%에 해당하는 4만1천890㎡(10개소)가 줄어든 것으로지적됐다. 서울대는 2003년 이후에도 테니스장 부지 5천382㎡에 건물 2개동을 신축할 예정이어서 체육시설 부지 감소가 확대돼 관악캠퍼스 중심부에는 운동시설 없이 건물들만 남을 전망이다. 특히 서울대는 농생대 건물 신축공사를 추진하면서 허가권자인 관악구와 건축협의 완료 전 건설회사와 계약을 맺어 건축협의 전에 납품받은 실시설계도를 공사에활용하지 못해 이미 지급한 설계기성금 11억2천510만2천원을 낭비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서울대는 또 2001년 12월 마련한 `서울대 캠퍼스부문 장기계획'에는 들어있지않은 행정대학원 등을 별도로 건설할 예정이어서 행정대학원과 제3공학관 건물 신축에 소요되는 공사비 예산이 과다 투자되고, 건물의 난립으로 공간이용 체계가 복잡해 캠퍼스 환경이 열악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서울대 총장에게 ▲대학시설을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계획적으로 건설하고 ▲2003년도에 시행예정인 행정대학원 신축사업과 제3공학관 신축사업등은 빠른 시일 안에 사업계획을 조정해 예산을 절감하며 ▲`서울대 캠퍼스 부문 장기발전계획' 등을 재검토해 쾌적한 캠퍼스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 등을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앞으로 일괄 입찰공사에서 실시설계는 건축협의를 완료한뒤 실시해 재설계 등으로 인해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