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0일 북핵 6자회담 결과에 대해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하면서 후속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회담 참가국들이 한반도 비핵화, 사태악화 행동금지 등 북핵문제 해결의 전제에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해법의 실마리를 풀어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SBS 라디오에 출연, `북한의 비핵화의지 표명과 미국의 유연한 태도'를 이번 회담의 성과로 꼽으며 "향후 회담 전망을긍정적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이 북한과 단독대화를 꺼리지 않고, 미국 수석대표의 기조연설 내용등을 보면 단계적.병행해결에 동조하는 등 모든 점에서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유연해진 것은 괜찮은 성과"라며 `북핵 매듭'의 하나가 풀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핵폐기와 체제보장'의 선후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북.미 양측이이번 회담을 통해 계속 협상의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적어도 판이 깨지지는 않을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반기문(潘基文) 외교보좌관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핵 문제의 완전하고평화적인 해결의 틀을 이뤄냈다고 본다"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에 모든 국가가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 주목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후속회담에 앞서 회담 참가국간 공식.비공식 협의를 통해 이번 6자회담에서 합의된 공통분모를 늘려갈 수 있도록 외교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반 보좌관은 "회담 참가국간 입장 차이가 있지만, 협상전략 차원에서 논의될 문제인 만큼 우려할 문제는 아니다"며 "앞으로 계속 해결해 나가면 되는 것이므로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하나의 매듭이 풀린 것"이라며 "앞으로두달간 `비핵화를 하고 체제보장을 한다'는 공통분모를 착실히 늘려나간다면 그만큼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아울러 6자회담 공동발표문이 채택되지 않은 데 따른 일각의 부정적평가와 전망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라 보좌관은 "언론보도 보다는 실제가 중요하지 않느냐"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6자회담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진행될 것인데, 첫 회담을 갖고 성공이냐 실패냐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반 보좌관 역시 "단기간에 북핵이라는 민감한 문제에 대한 합의문을 이끌어 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며, 이를 놓고 `합의 실패'로 평가하는 것은 이번 회담의성격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긴 과정의 첫 회의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