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시도지사와 직접면담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노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를 면담, 제주국제자유도시 특별법 개정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듣는다. 앞서 지난 20일엔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로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를 면담,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건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또 내달초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회의에도 직접 참석,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이 회의에선 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신행정수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 등 지방분권에 관한 3대 입법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대통령에 대한 시도지사의 직접 보고는 지방자치제 실시후 사실상자취를 감췄다가 참여정부 출범후 재개되는 추세"라며 "지방분권 등을 위해 행정부수반인 대통령과 지자체장의 유기적 협력이 절실한 만큼, 앞으로도 면담 요청이 있을 경우 타당성과 필요성을 정밀 검토해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시도지사뿐 아니라 기초단체장들과도 회의를 갖고 지방재정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노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 따른 `정치적' 해석과 관련,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 주재 외에 현지 인사들과 만남과 같은 별도 일정은 현재까지는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다만 추석을 앞둔 점을 감안, 부산방문 길에 고향인 김해를 미리방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