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러시아가 `북핵 6자 회담'을 앞두고 이번주 모스크바에서 사전 입장 조율을 위한 접촉을 잇따라 가질 예정이어서결과가 주목된다. 11일 러시아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남-북-러 3국 대표단은 오는 13일 개별접촉을 갖고 북핵 6자 회담 의제와 회담 일정, 회의 방식, 상호 입장 등을 조율할계획이다. 한국의 김재섭(金在燮) 외교통상부 차관은 13일 오전과 오후 러시아 외무부에서발레리 로쉬닌 외무장관 대리와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과 잇따라 만나 북핵회담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전달하고, 회담 의제와 일정 등을 협의할방침이다. 북한 대표로는 지난 1월 로슈코프 차관이 북핵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당시 의전을 책임졌던 궁석웅 외무성 부상이 나설 예정이다. 궁 부상 일행은 이날앞서 평양을 떠나 방러길에 올랐다. 남-북-러 3자 접촉은 그러나 `한-러' 및 `북-러'간의 개별 회담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3국 대표들이 한자리에서 머리를 맞대는 기회는 없을 전망이다. 김 차관과 로슈코프 차관간 회담 일정이 13일 오후 3시 30분으로 예정돼 있는점에 비춰 궁 부상과 로슈코프 차관 간의 면담은 같은날 오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6자 회담을 앞두고 서둘러 외무성 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한 이유는 오는 13-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일 3국의 정책협의회를 의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오는 26-27일 열릴 것이 유력시되는 베이징(北京) 6자 회담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