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한 및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간의 6자 회담이 이달말 베이징에서 3일간 열릴 것이라고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ㆍ미ㆍ일 3국은 오는 13,14일 워싱턴에서 차관보급 정책협의회를 열어 회담 시기와 의제를 최종 조율한다. 평양을 방문하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왕 부부장은 "북한이 6자회담을 8월 25일부터 31일 사이 3일간 개최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히고 "이번 회담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가 국장급보다 높은 차관급으로 격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의 언론들은 미국 등 관련국은 6자회담을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안을 북한측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달 하순 개최에는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날짜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참가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10일부터 5박6일 동안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북핵 해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며 왕 부부장은 이번주 북한 방문 결과를 토대로 미국과 회담 일정 등에 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김재섭 외교통상부 차관은 13일 모스크바에서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로 거론되는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차관과 만난다.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은 이번 주말 방한, 일본인 납치문제 등 한ㆍ일 양국간 협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베이징 회담 이후 벼랑 끝으로 치닫던 분위기가 북한과 미국이 회담 형식에 합의함으로써 외교적 해법으로 급선회했다"고 밝혔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