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4월 총선 당시 현대그룹이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건넸다는 150억원 외에 100억원의 비자금을추가로 조성, 여권내 `거물급' 인사들에게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당시 총선에 깊이 관여했던 민주당 관계자들은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선거자금을 관리했던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한 선거로 치렀는데 도대체 `거물'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총선 당시엔 정몽헌, 김윤규씨를 알지도 못했고, 정 회장과는 국회 남북특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최근 개성공단 착공식에서 만난 게 처음"이라며 "왜이런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구주류측의 한 관계자는 "대북송금 특검이 밝혀냈다는 150억 비자금 부분 역시조성 및 전달 시점이 총선 직전과 이후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도무지 앞뒤가 맞지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KBS는 5일 "검찰이 정 회장을 추궁한 끝에 총선 때 추가 비자금 100억원의대부분이 당시 민주당 거물급 한 인사에게 전달된 뒤 현역 의원 5∼6명에게 건네졌다"면서 "정몽헌 회장도 이같은 추궁에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전승현기자 jahn@yna.co.kr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