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양길승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과 관련, 청와대 직원들에게 심기일전과 `도덕 재무장'을 촉구하는 e-메일 서한을 보냈다. 문 실장은 서한에서 "얼마전 발생한 비서실 직원의 `물의'로 인해 국민 심려가크며 직원들 마음도 무거울 것"이라며 "이번 일을 우리 스스로를 가다듬는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특히 "역사적으로도 팍스 로마, 팍스 브리테니카,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근간엔 공직자들이나 지도그룹의 솔선수범이 있었다"며 "국정운영의 정점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의 몸가짐과 마음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누렸던 `권력의 칼'을 모두 버리고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이라는 국정원리를 확고히 세운 새로운 시대 국정운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국민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설 수 없으며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나 실천 프로그램도 실효성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개인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참여정부와 대통령을 통해 집단으로 평가받을 것이므로 서로 격려하고절제하며 성공한 삶을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문 실장은 "지금 국민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은 엄격하다"면서 "우리들의 언행 하나하나가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국민에게 공개된다는 마음으로 직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