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3년 동안 체류하면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하다 최근 북한 체제의 실태를 폭로하는 수기를 쓴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56)씨가 안전상의 이유로 언론의 접촉을 거부한 채 근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모토씨가 쓴 수기 `김정일의 요리인'을 출판한 후소사(扶桑社)의 한 편집인은 "현재 작가는 거처에서 나가지 않고 기본적인 생활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후지모토씨가 안전상의 이유로 필명을 사용했다"며 "사진들이 이용되기는했지만 그는 가능한 한 신분을 숨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후지모토씨는 수기 맺음말에서 "내가 일본 어느 곳에서 일한다면 위대한 장군이틀림없이 나를 추적해 '죽이라'고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지모토씨의 수기는 일본에서 이미 제5판까지 출간됐으며 한국어와 영어로도 번역될 예정이다. 초밥 요리사인 후지모토씨는 지난 82년 일본의 북한계 무역회사로부터 소개를받고 단신으로 북한에 건너가 `월급 50만엔'의 VIP급 대접을 받으면서 생활하다 2년전 북한을 탈출, 중국을 경유해 일본에 귀국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