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이부영(李富榮) 의원 등 진보성향 의원 5명이 끝내 탈당한 데 대해 `조용한 대응'을 견지하며 당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했다. 특히 최병렬(崔秉烈) 대표체제 출범 직후 진보성향 의원들이 결국 당을 떠나는 선택을 하자 국민들에게 `수구보수당'이라는 이미지가 더 짙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나라당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과거의 정당처럼 탈당파들에게 `배신자', `정치철새' 등 온갖 악담과 비난을 쏟아부으며 흠집내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오히려 덕담을 건네며 `통큰 대응'을 보이려 애썼다. 박진(朴振)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우리 당에서 그동안 개혁적 목소리를 높였던 의원들이 탈당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5명의 의원들이 초심대로 진정한 의미의 개혁을 실천함으로써 이 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기여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맞불작전'도 있었다. 지난달 10일 자민련을 탈당했던 송광호(宋光浩,제천.단양)의원을 입당시켰다. 하지만 당내에선 "개혁적 보수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송 의원의입당 일성에도 불구, 환영일색만은 아니었다. 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에서 탈당파들에 대해 "구태여 어려운 길을 가네요"라며 지나가는 말로 간략히 언급하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대신 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의견을 들어보니 국민들은 우리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대가 크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국민들의 소망과 여망에 부응하는 것이 당의 과제이며 여기에 당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중심의 정치와 20-30대를 파고드는 당의 변화를 역설, `개혁.민생 드라이브 경쟁'을 선포했다. 최 대표는 "현장을 가보고 현장의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과 함께 당의 변화가 중요하므로 가능한 것부터 빨리 시작하자"며 사이버정당화를 위한 기획단을 조기에 발족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