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는 13일 6.15 공동선언 3주년을 앞두고 성명을 내고 "민족화해와 상생의 길을 개척한 주역들을 단죄할 수 없다"며 특검 수사를 정면 비판했다. 모처럼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그는 "감격적인 날을 맞으면서도 우리 국민의 마음은 편치 않다"며 "2000년 6월15일 남북의 두 정상이 맺은 민족화해의 서약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족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냉전과 대결구도를 깨기 위한 정상회담을 범죄행위로 몰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상회담의 내막을 송두리째 파헤치는 특검이 정당하다면 과연 어떤 대통령이 마음놓고 정상회담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정상회담을 특검하는 것은 국가경영의 미숙함을 보여주는 수준이하의 행위"라면서 "어리석은 정치놀음은 이제 그만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그는 "현 정부는 전쟁인가, 평화인가, 대화인가, 제재인가의 물음에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에 의문을 표시하고 성명말미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언급한 "이제 지난 100년동안 우리민족이 흘린 눈물을 거둘 때가 왔다. 서로에게 입힌 상처를 감싸줘야 한다"는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