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 관리들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플루토늄 생산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기존 평가를 바꿔 비교적 소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을 수도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이런 새로운 평가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이 북한 핵정보의재검토를 지시한 이후인 지난달 중순께 백악관에 전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정보당국이 이처럼 기존 평가를 바꾼 것은 북한 관련 정보의 부정확성을 다시한번 드러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미 핵물질의 재처리를 시작했으며 10여년전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2개의 핵무기 이외에 곧 또다시 핵무기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은 이달말 열리는 한,미, 미.일 정상회담의 기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 관리들은 지난 며칠간 영변의 주요 재처리 시설 주변에서 새로운 활동이이뤄지고 있음을 포착했으나 이것이 반드시 재처리 시설의 가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전문가들이 어떤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고위 정보 관리는 "우리는 대규모 재처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없지만" 소규모 생산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북한 관리들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이미 8천여개의 폐연료봉을 무기급 물질로 재처리했으며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를 수출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주장은 부시 행정부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과장인 것으로 미 정보관리들은 보고 있다. 부시 행정부 내에서는 대북한 협상에서의 강온책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있으며 국방부 일부 관리들은 북한 밖으로 선적돼 나가는 미사일과 불법 약품들을적극적으로 가로막을 것을 부시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가 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의 존재를 입증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북한에서는 북한이 협상 우위를 점하기위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