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일 제10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평양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장관급회담에 참여할 김령성 북측 단장은 이날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이같이 제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번 회담이 열릴 경우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한간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게 된다. 북의 회담 제의 배경 =북한이 우리 정부에 장관급회담을 제의해온 것은 절박한 쌀과 비료 지원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비료의 경우 북한의 생산량이 절대 부족해 남한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 북한 적십자회는 지난 17일 대한적십자사에 쌀과 비료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정부는 북한의 대화 제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로선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한국이 빠진 것을 오래 두고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남북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한국의 참여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뭘 논의하나 =남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을 공식 의제로 다루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은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북핵문제를 언급한 뒤 베이징 3자회담에서 한국이 배제된 것에 대해 '항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한은 대북송금 특검수사와 관련, 지난 2월말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우리측에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남북은 경의.동해선 철도및 도로 연결사업 개성공단사업 금강산관광사업 등 3대 현안 사업을 논의할 전망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