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8일 북한 핵문제와 관련, 북한이 검증가능한 핵개발 폐기조치를 취할 경우 과감한 접근을 통해 북한과의 실질적 관계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미국측에서 북핵사태와 관련해 한미 양국간 해법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장관에게 조건부 대북 관계개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핵개발 폐기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은 과감한 접근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할 것이라는 입장표명이 있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측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전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따라 북핵 해결의 `포괄적 접근'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앞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지난 26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북한이 기존의 입장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언급, 북한이 다자대화에 참여할 뜻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쳤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