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과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상임위의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적 독립 의지와 업무수행 능력 및 도덕성 검증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인신공격성이나 흠집내기식 정치공세는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며, 따라서 청문회 기간은 이들이 차관급임을 감안해 하루면 족하다는 입장이다. 이용섭 후보자의 경우 그동안 권력기관으로 여겨졌던 국세청의 정치적 독립 등 국세청 본연의 위상과 기능을 확립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재경위 간사인 김효석(金孝錫) 의원은 9일 "방대한 조직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지, 도덕성 문제는 없는지를 따지겠다"며 "특히 과거 정권에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된 측면이 있는 만큼 세무조사가 본래의 취지대로 활용되도록 하는 철학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최기문 후보자의 경우는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자치경찰제와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 민생치안 방향 등에 대한 소신을 점검할 예정이다. 행자위 간사인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경찰총수로서의 자질과 청렴성, 치안행정을 총괄할 수 있는 지휘통솔력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국회 상임위에서 신임 장관들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벼르고 있는 데 대해 이평수(李枰秀) 수석 부대변인은 "상임위에서 장관에 대한 검증은 국민의 위임을 받은 국회의 고유 권한이지만, 국정 발목잡기나 한풀이식 검증은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차단벽을 쳤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