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합작으로 운영하는 개성공업지구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경제원리를 혼합한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북한의 한 관리가 말했다. 24일 인터넷 조선신보에 따르면 개성시 인민위원회 대외사업국 정영철(44)국장은 최근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성공업지구법 제1장 제1조에 '민족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한다'는 부분을 설명하며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북과 남이합의한 법에 따라 운영되는 지구"라고 말했다. 정 국장은 남측이 기본임금을 낮게 책정하고 생산실적에 따라 보수를 추가하는방식을 제안했다며 "처음에는 저항이 있었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일정한 합리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법 제정 과정에서 남측의 견해를 상당부분 수용했음을 시사했다. 정 국장은 그러나 개성공업지구법에 사회의 안전과 민족경제의 안전한 발전 및주민 건강과 환경에 저해하거나 경제기술적으로 뒤떨어전 부문의 투자와 영업활동은할 수 없게 돼 있음을 지적하며 "시장원리를 절대시하는 '자유경제'와는 다르다"고덧붙였다. 조선신보는 또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 공사장 현장에는 조선인민군 소속 '군인건설자'들이 'HYUNDAI'(현대) 마크가 새겨진 화물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며 이들의표정에 "진지하면서도 긍지감이 어려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과 토지개발공사 등 개성공업지구 건설을 담당할 남측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육로로 현장을 답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