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리카르도 라고스에스코바르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끝으로 재임 5년간의 정상외교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라고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비준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공동노력하기로 합의하고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 후 김 대통령은 라고스 대통령과 함께 자유무역협정 서명식을 지켜본 뒤 오찬을 함께 했다. 남은 9일의 임기중 전화통화나 서신교환 등을 통해 정상외교 활동을 펼칠 수는 있지만 외국정상과 직접 회담을 갖는 것은 이날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김 대통령의감회는 남다른 듯했다. 김 대통령은 재임 5년간 23회의 해외순방에 나서는 등 활발한 정상외교 활동으로 비행 거리만도 지구 10바퀴를 도는 거리인 40만 8천443㎞에 달한다. 김 대통령은 오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입장에서 마지막 외빈으로 각하를 맞게된 것도 참으로 감회가 깊다"고 정상외교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피력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나와 한국정부는 한반도에 평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일관되게 햇볕정책을 추진해 왔다"면서 "남북간 평화공존과 평화교류, 그리고 장차의 평화통일을 향한 우리 국민의 노력과 전진은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