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한국 대통령 당선자 특사의 미국 방문으로 북핵사태를 둘러싼 한미간 이견이 좁혀지기는커녕 더욱 부각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러한 견해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워싱턴에서 열린 한 만찬 모임에서 한국 특사단의 일원이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새 정부는 북한의 붕괴보다는 핵을 보유한 북한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음을 들었다. 신문은 이러한 발언에 일부 미국측 참석자들이 경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발언의 당사자로 알려진 윤영관 방미대표단 간사는 "한국 젊은이들의 경우 북한이 붕괴하면 전쟁이 일어날 것이므로 북한의 핵보유보다는 붕괴를 더 위험하게 보는 인식도있음을 소개했을 뿐"이라고 귀국 후 해명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에 인용된 만찬행사 참석자는 "그들의 반응은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어서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이들에게보다는 서로에게 더 가까울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양국 관계에 큰 마찰이 예상된다"면서 "노 당선자와 그의 세대는 한국을 통일하고 우리를 한반도에서 쫓아내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특사단을 만나본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방문을 "재앙에 가까운 것"으로 묘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타임스는 특사단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은 물론 제재까지도 반대한다는 한국의메시지를 워싱턴에 분명히 전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방침은 북한의 핵은 용납할 수 없다는 노 당선자의 언급과 모순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