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이 6일 지난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불복에 대해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공개사과했다. 이 대행이 이 후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사과는 이회창 후보와의 본격적인 대선공조와 이를 위해 빠르면 7일 예상되는 이 후보와의 회동을 앞두고 사전정지 작업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전 대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 `835정보센터'와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의 경선불복에 대해 "그렇게 (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국민들, 또당사자에 대해 인간적으로 죄송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 자신을 위해선 후회해 본 일은 없다"면서도 "(당시) 우리당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너무 비판을 받아서 당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젊은 세대가 나라를 새롭게 해봐야 되겠다는 이런 일념을 갖고 행동을 했던 것이 결과가 그렇게 됐다"고해명했다. 이 대행의 당시 경선불복은 결과적으로 여권의 분열을 가져와 이회창 후보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때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예비후보였던 이 대행은 당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밀리자 `음모론'을 내세우며 중도하차한 뒤 최근 자민련으로 옮겨 사실상 이회창 후보 지지를 표명한 데 따른 `제2의 경선불복' 비판에 대해선 `급진세력 집권 저지'를 명분으로 내세워 반박하고 있다. 이 대행은 이날 방송에서도 노 후보에 대해 "급진적이고 과격하다"고 거듭 비난하고 "아주 과격하고 급진적인 노선이 등장하면 나라에 큰 불행이 닥친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