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등 대선 후보들은 12.19 대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온 4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유세대결을 벌였다. 이.노 두 후보는 특히 전체 유권자의 47% 가량이 포진한 수도권에서의 승패가 대선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 지역 표심(票心)을 파고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측이 상대 후보에 대한 땅투기 의혹을 서로 제기하는가 하면 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흑색선전물이 서울 시내 일부에 살포되는 등 비방.폭로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주최 `2002 1천만 직능인대회'에 참석한 뒤 일산과 인천 부평, 남구, 연수구, 경기 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을 돌며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선진국 진입을 위해선 부정부패 척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임기중 일자리 250만개를 창출하고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 김대중 정부와 이회창 정부가 틀리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는 오전 조계사를 방문,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 등 종단 지도자들과 면담한 데 이어 서울 명동과 인천, 경기 안산과 안양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벌이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새 정치를 위해 깨끗한 대통령을 뽑자"고 지지를 호소한 뒤 "남북평화를 전제로 한 남북관계의 발전을 통해 한국을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발전시키겠다"고 역설했다.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수도권과 대전, 대구 등 전국 거점도시를 순회하는 한편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충청지역을 지역주의 볼모로 잡고있는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1천만 직능인대회'에 참석한뒤 경기안양과 부천 북부역 거리유세를 벌였고,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는 울산과 부산을 방문, 시장과 극장가를 돌고 지하철을 타며 유권자와의 대면 접촉을 계속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기획위원장 등은 기자회견에서 "노 후보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경남 김해 소재 30여억원대의 땅과 건물을 매입했으나 대선후보 등록 재산신고 과정에서 이를 제외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노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측은 이를 `허위사실'로 일축하며 김 위원장 등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이 후보는 87년 10월 충남 보령시 임야 8천평, 경기 화성군 임야 7천200평등 시가로 40여억원의 땅을 구입,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고 역공했다. 이와함께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노 후보가 성장기의 이런저런 일을 고백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적은 자서전 내용 가운데 일부만을 골라 짜깁기한 흑색선전물 이건물 사무실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다"며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