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6일 '낡은 정치 대 새 정치 대결'을대선구호로 내세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집중 공세를 시작했다. 특히 단일화후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나타나자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노 후보 선대위원장 수락도 견제하면서 단일화 시너지 효과 차단에 주력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노 후보와 민주당이 입만 열면 새 정치와 정치개혁을외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며 "부패정권에 동참해 부패척결을 방해하고, 국민경선을 뒤엎고 사기치는 단일화를 해놓고 무슨 정치개혁이냐"고 반문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부패정권인 민주당 정권을 교체하는 게 정치개혁의핵심이며 이를 방해하는 선봉에 선 노 후보야말로 반개혁의 대표"라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밑에서 온갖 혜택을 누리고 부패를 방조한 노 후보가 다시 정권을 맡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자기모순"이라고 공격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이번 선거는 DJ정권을 승계하려는 노 후보와 이를 단죄하려는 이 후보간 한판 대결"이라고 주장했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DJ 그늘아래서 부패의 과실을 나눠먹은 그들이야말로 낡은 정치 타파의 대상"이라고 가세했다. 김 총장과 조윤선(趙允旋) 대변인은 또 "노.정 후보간 선대위 구성은 기부행위와 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를 금지한 선거법 112, 232조 위반이며, 타 당원이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이중당적을 금지한 정당법 19조 위반", "밀실야합에서 합의한나눠먹기식 권력흥정"이라고 공격하며 노.정 선거공조 교란을 시도했다. 또 대변인단은 노 후보와 민주당이 후보단일화전 정몽준 후보에 대해 제기했던의혹 발언록을 제시하면서 "중대한 의혹이 많은 사람이라 단일후보는 안되고, 선대위원장은 괜찮다니 이게 노무현식 정정당당이냐"고 반문했다. 김 총장은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노 후보가 민주당의 중도개혁노선을 포기한게 더 큰 문제'라며 노 후보의 급진성을 우려했는데, 노 후보는 자꾸 자신의 정체성과 이념을 숨기고 가면을 쓰려하고 있다"며 노 후보의 이념과 정체성에 대한 공세도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