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 21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짐으로써 한국 대선전은 노선이 명확히 차이나는 후보들의 양자대결 양상을 띠게 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정 후보가 TV토론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나타난 뒤 선거전에서 물러나면서 정책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법을 둘러싼 논란만 언론에 부각됐던 선거전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진단했다. 타임스는 정 후보의 경우 과거의 주가조작 사건을 배후조종했다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유권자들은 그 역시 김대중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대통령들이 시달려온 스캔들에 휘말릴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인식을 피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노 후보는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과 경제 개혁 조치들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상응하는 대가없이 북한에 너무 많은것을 주고 있다면서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또 김 대통령의 재벌정책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비판해온 이 후보는 재벌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노 후보는 주한미군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가 하면 대통령이 되면 노동자 권익을 옹호하면서 재벌과 맞설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