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 단일화 협상팀은 20일 저녁 7시부터 21일까지 시내 한 호텔에서 철저한보안속에서 밤샘 마라톤 협상을 갖고 절충을 벌였다. 민주당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과 국민통합 21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협상팀은 이날 TV토론과 여론조사기관, 조사날짜, 표본추출방식 등에는 큰 이견이 없었으나 설문문항을 놓고 최종 타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합의문 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당초 합의문 발표예정시간이 오전9시→10시→10시30분→11시 이후로 계속 늦어진 끝에 빨라야 오후중에나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 21 김 행(金 杏) 선대위 대변인은 당사로 전화를 걸어와 "한가지 문제가 걸려 오전 11시 발표도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발표시간은 정한 바가 없고 발표를 연기했으며, 추가 논의중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알지 못하며, 오늘중 될지 안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창기 홍보위원장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간을 두고 하겠다"고 말해막판 진통이 따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실무협상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으나 양 후보의 최종 사인을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다시 조정하는 바람에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양당은 합의내용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의 유출로 단일화가 무산위기에 처했던 점을 상기하면서 협상진행 과정과 내용에 대해 함구로 일관했다.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단일화추진특위위원장은 오전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먼저 언론에 알리면 사단이 생긴다"며 "내용에 대해 말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협상에 들어가기전에 양측의 기존합의 내용에 큰 변화가있으면 중간에 보고하라고 했는데 보고가 없는 것을 보면 애당초 합의내용에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후보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협상내용에 대해 "아침까지 보고 못받았다"면서 "협상단 대표가 고려대 출신으로 고대가 해병대 다음으로 단결력이 강하다"고말해 우회적으로 낙관적인 협상 전망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