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북한의 핵개발 계속과 관련, 한반도 에너지 개발 기구(KEDO)에 내년에 제공할 2천만달러의 자금 공여 승인을 보류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지난 24일 열린 예산 위원회에서 2003년도분 KEDO 자금 협력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찬성 다수로 결정했다. 예산위는 특히 북한이 국제적인 핵확산 방지체제를 존중한다는 의향을 증명하고 핵무기 생산을 목적으로 한 계획을 단념할 경우 승인 보류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 KEDO의 대북 경수로 건설 사업에 자금을 대고 있는 한국, 미국, 일본, EU 가운데 이같은 지원 보류 조치를 단행한 것은 EU가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경수로 자금 지원이 최종적으로 동결될지는 아직 유동적이나 동결될 경우 경수로 사업의 재정 기반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소식통은 "북한의 핵개발 계속 문제가 표면화된 후 EU는 북한에 대해 행동으로 불쾌감을 표시할 필요를 느껴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단순한 경고 메시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