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5.18광주민중항쟁 관련자들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들을 `5.18민중항쟁 구속자회'라고 밝힌 이들은 29일 광주 서구 광천동 자신들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대화합과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후보는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어머니의 고향인 호남에 대해서 차별하거나 그 지역 출신 인사에 대해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국민대화합을 이루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구국의 결단으로 이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5월 관련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해 의혹이 일고있다. 이 단체는 법적으로 설립 근거가 없고 동일 이름을 가진 ㈔5.18민중항쟁구속자회는 현재 `5.18민중항쟁 희생자회'로의 통폐합을 준비중이어서 단체 구성과 이날지지 선언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단체의 특정 후보 지지 발표가 나가자 다른 5월 단체들의 반발과 항의가 5.18기념재단 등에 잇따랐는 데 7개 5월관련 단체로 구성된 5월제단체협의회는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대선에서 5월관련 단체들의 중립을 선언했다. 제단체협의회는 성명에서 "일부 정치권에서 5.18을 지역감정화시켜 정쟁의 도구로 이용해 온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제단체협의회 회원 모두는올 12월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오직 중립적인 자세를견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5월의 이름을 빌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그 어떤 행위도 5월 당사자의 진정한 뜻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며 "이날 특정 후보 지지 발언을 한 단체는 제단체협의회에 소속된 정식 회원 단체가 아닌 만큼 반박할 가치도 없지만 5.18을 팔아서 뭔가를 얻어내려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