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 연초 미국으로부터 `악의 축' 국가로 지목된 뒤 핵무기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24일 전했다. 익명의 이 고위관계자는 멕시코 한미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이렇게 말했다. 이 관리는 북한 관리들이 미국인들에게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연초 북한을 `악의 축'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 뒤에 위협감을 느껴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달초 방북한 미 특사단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 시인 사실을 "잘못 전달했거나 왜곡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그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 특사단을 이끌었던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이와관련, "북한 당국으로부터 전해 들은 것을 충실하게 전달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켈리 차관보는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인 사실을 한국 정부에 솔직하고 정직하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켈리 차관보의 발언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멕시코에서 회담을 가진 뒤에나왔다. (로스 카보스 AP.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