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대표들은 제8차 장관급회담이 시작된 지난19일부터 시종일관 핵 문제에 대해 비켜가는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 회담 관계자는 "핵 파문에 대한 북측의 가장 직접적인 답변은 21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선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 후 대화를 통한해결'이었다"면서 "정작 북측 회담 파트너들은 김 상임위원장의 발언을 에둘러 말하는 수준에서 반응했다"고 밝혔다. 남측이 핵 개발 파문의 진상과 사후 조치를 집중 제기하면 북측은 아예 화제를돌리거나 잘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핵 문제는 북측 회담 대표들의 직접적인 소관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 새삼 확인된 셈이다. 북측 대표들은 남측 대표들의 거듭된 핵 파동에 대한 우려, 그리고 납득할 만한조치의 필요성 촉구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면서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 해결하자"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회담 관계자는 "북측 회담 파트너들은 핵 문제 등 최근 정세에 직접적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에 대해 입장을 피력할 만한 위상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 핵 문제는 북측 대남 일꾼들의 권한 밖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도 핵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잘 될것 같다", "우리 민족끼리 합심해야 한다"고 선문답 같은 말만 반복했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