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 주요 출판단체들은 21일 오후 2시 문화일보홀에서 '2002 국민독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통령 후보들의 출판 및 독서분야 공약을 검증하기 위한 이 토론회에 이회창,노무현, 정몽준, 권영길, 이한동씨 등 대통령 후보 5명은 각자의 출판 및 독서 관련공약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이회창 후보는 공공도서관 증설 및 도서구입 예산증액과 관련, "현재 인구 11만명당 1개꼴인 공공도서관을 증설해 임기내 인구 7만명당 하나 정도의 공공도서관이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는 "우리 나라 전체 공공도서관의 도서구입 예산 200억원은 미국의일개 대학도서관의 도서구입비 수준"이라고 지적, "2001년말 현재 1인당 0.56권 수준인 공공도서관의 장서 수를 1인당 1권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문화관광부의 계획이 조기에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몽준 후보는 "문화예산을 정부예산 대비 3%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등 관련법의 개정과 보완을 통해 도서관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영길 후보는 "부유세 신설 등 세제개편과 군축을 통해 34조원 이상의 추가 세수를 확보함으로써 문화계가 요구하는 '문화예산 3% 확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문화예산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동 후보는 "도서관 증설과 함께 동사무소나 공공문화센터, 새마을문고 등을지역의 공공도서관과 연계해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도서구입예산도 최소한 50% 이상 증액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은 청소년들의 독서량이 저조한 이유로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를 손꼽으며 나름의 독서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 이회창 후보는 "교과서 외에 교양도서를 참고문헌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교육부의 교직과목 중 독서지도 관련 과목의 신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노 후보는 "하루 빨리 공교육을 내실화해 과외 부담을 덜어야 (청소년들의)독서량이 늘어나고 학교도서관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후보는 "학교 도서관에 전문 사서교사를 배치하고 단계적으로 도서관 미설치학교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으며, 권 후보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교과과정 개편과 함께 도서구입비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동 후보는 "(청소년의) 독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은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라며 "학교도서관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황동규 중앙대 교수, 김종수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이중한한국문화복지협의회장,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배문성 문화일보 차장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