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 대선주자들은 13일 각각 서울 광주 부산 등지를 돌며 '휴일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서울 신촌에서 '여대생들과의 대화'를 갖고 취약층으로 분류됐던 여성층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 지역구 및 비례대표 여성 30%할당 등 당의 여성우대정책을 소개한 후 "정치분야에서 여성활동이 활발해져야 양성평등과 여성활동이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질수록 청렴성을 높일 수 있다"며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첫사랑'에 대해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젊은 시절의 '짝사랑' 기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노풍(盧風)의 진원지인 광주를 방문했다. 지난 4일 방문한지 열흘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노 후보는 이날 광주방송 컨벤션센터에서 조승현 전남대 학장 등 광주·전남지역 교수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국민참여운동본부 광주·전남본부 출범식에 참석,"이번 대선은 수구와 개혁,냉전과 평화,새 정치와 낡은 정치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 사람은 정경유착으로 특혜를 받아 재벌이 된 사람이고 다른 한사람은 국세청장을 동원해 대선자금을 모아 쓴 범죄정당의 후보"라며 "노무현이야 말로 미래로 가는 정치를 할 사람"이라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날 오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정 의원이 지난 7∼10일 마산 대구 부산을 방문한데 이어 사흘만에 부산을 찾아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열세인 영남지역에서 표밭을 갈았다. 정 의원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는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데 한나라당이 그동안 정쟁을 벌여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준 적이 없는지 생각해야 하며 병주고 약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이재창·정종호·김동욱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