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방부의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 제의에대해 종전과는 달리 다소 진전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3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유영철(인민무력부 부국장) 대좌는 남측 수석대표인 김경덕(국방부 군비통제차장) 육군준장과 만나 제2차 국방장관 회담 개최 문제에 대해 `한번 논의해 보자'고 제의했고, 이 자리에서 2차 회담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양측 수석대표는 이날 실무회담에서 이처럼 상호 의사를 타진한뒤 추후 다시 만나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돈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일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에서 제2차국방장관 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하고 "이 자리에서는 다시만나 논의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의제.일시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우리측은 지난 9월17일 제7차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제2차 국방장관회담을 제의하고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대표도 "당시 실무접촉에서는 주로 경의선.동해선 도로.철도 공사 문제가 주로 논의됐고, 제2차 국방장관회담 문제는 주된 의제가 아니었다"며 "종전에 비해 가능성은 열렸다고 할 수 있지만 원칙적 합의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안팎에서는 북한측이 제2차 국방장관회담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우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을 내건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