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4일 새벽 전격 연행한 양빈(楊斌)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을 어우야(歐亞)그룹 본사가 있는 선양(瀋陽)시 허란춘(荷蘭村)내 한 별장에 연금, 6일까지 3일째 조사를 벌였다. 양빈은 수십명 중국 공안 요원들의 감시속에 전화 통화, 외부 인사 접견 등에서 철저히 제약이 가해지고 있으며 중국 법에 따르면 경제사범 등의 경우 최장 6개월까지 연금할 수 있다. 중국공산당과 국무원이 그와 어우야그룹에 대한 조사의 수위를 직접 조절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에 따라 10명 이상의 국무원과 중국 공안 관리들이 양빈 사건 조사를 위해 베이징(北京)에서 선양으로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북한대사관과 선양 소재 북한 총영사관은 중국측의 돌연스러운 양빈 연행과 연금에 대해 분노와 불쾌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북한 소식통들이 말했다.양빈은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무원 여러 부서들이 양빈과 그가 법인 대표로 있는 어우야그룹의 불법 활동들에 대해 대대적이고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원여러 부서들은 또 선양과 중앙의 세무, 세관, 공상, 건설, 국토개발 부서 등을 대상으로 양빈 사건과 관련한 관리들의 부패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빈은 연행후 12시간이 지난 4일 오후 5시께 자택으로 귀가한 후 연금된 것으로 처음에는 전해졌으나, 여러 차례 확인한 결과 자택으로 돌아오지 않고 다른 곳에연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이 양빈을 연금한 가운데 신의주특구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이 오는 15-19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북-중간에 양빈 문제를 두고 절충과 타협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의회 대표단이이 기간 중국 국무원과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격) 초청으로 방중해 중국 최고 지도부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중국의 차관급 인사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5일 평양으로 간 것으로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밖에 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물밑 접촉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의 차관급 관리가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온다는 설도 퍼져있다. 양빈이 연행된 당일 어우야그룹의 부총재와 이사도 사임하는 등 그의 그룹 경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자택 연금 여부를 확인하기 그의 집을 직접 방문한 한 소식통은 "자택으로 양빈장관이 돌아오지 않았으며, 자택 내부와 주변에 공안이 없다고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허란춘내 어느 별장에 양빈이 연금돼 있는지 구체적 장소는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안은 외국 언론의 허란춘 접근과 양빈 관련 취재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양 장관의 '특수 신분'을 고려, 연행후 구금 시간이 12시간만인 4일 오후 5시께 연금 상태로 전환시켰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법률에 따르면 24시간 연행할 수 있고 48시간으로 연장할 수도 있다. 중국측의 이같이 다소 완화된조치는 북한의 입장도 고려하고 북측과 타협과 협상의 여지도 남기기 위한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이상민.권영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