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일 내놓은 정치개혁 프로그램은 "3김식 구태정치를 퇴출시키고 노무현식 새정치로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말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답보상태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개혁바람'으로 정면돌파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특히 당내 반노.비노세력의 반발에도 불구, 노무현식 개혁색채를 더욱 짙게 덧칠하고 나선 것은 노풍의 재점화를 위해서는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반대세력의 반발과 보수세력의 이탈 등 예상되는 역풍에도 불구, "개혁 바람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노 후보측의 전의가 엿보인다. 노 후보측 정무특보인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이제는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하며,옆에서 (반대세력이) 싸움을 걸어도 싸울 시간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점에서 후보직속기구인 정치개혁추진위는 `노 후보식 개혁프로그램' 산실의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다. 정개추는 초재선 의원 20여명 등 당내 개혁성향 인사들이 총 집결돼 있고, ▲정치권력남용방지(분과위원장 신기남) ▲정치부패척결(천정배) ▲당개혁(이미영) ▲선거개혁(이종걸) ▲국회개혁(김택기) 등 5개 분과로 구성돼있다. 정개추의 정치개혁 프로그램은 `CC코리아(Clean Clear Corea) 프로젝트'. 신기남(辛基南) 본부장은 "구시대(Old Stage) 구주류(Old Stream) 구정치(Old Politics)를 역사의 전면에서 퇴출시키고 새시대(New Stage) 신주류(New Stream) 새정치(New Politics)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개추는 `CC코리아 건설을 위한 정치대개조 프로젝트'란 12쪽분량의 문건에서"두차례에 걸친 총리임명 동의안 거부에서 나타났듯이 특권의 세습, 권력과 부와 정보의 폐쇄적 독점을 통해 유지해온 시류영합적 구주류의 도덕적 타락과 무능에 대해국민은 이미 유죄판결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차원에서 노풍의 주역,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붉은 악마, 경제적 차원에서 지식기반경제 주체의 급성장 등 도덕적 정당성과 실천적 능력을 갖춘 새주체세력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주도세력이 결집해 3김식 낡은 정치세력을 전면 교체해야 하며, 이를 위한 실천 프로그램으로 ▲노무현식 네트워트 리더십과 시스템정리로 측근과 비선에의존하는 3김식 피라미드 리더십 극복 ▲이번 대선부터 돈안드는 투명한 선거 등 정치개혁 실현 ▲개혁세력 총결집을 통한 국민대연대 실현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권력 사유화 및 남용방지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등 `5대약속과 ▲진성당원화 ▲지방분권화 ▲상향식 공천제도 ▲감사원 기능의 국회이양 등 25대 실천과제'도 제시했다. 정개추는 오는 4일 정치개혁 전반, 이어 7일 당개혁에 관한 토론회를 열어 `개혁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