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국군의 날을 하루앞둔 30일 인천의 번개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후보는 오전 부대 사령부를 찾아 방명록에 `조국의 안녕과 평화'라는 글을적은 뒤 "평화는 말이나 붓끝, 국가지도자간의 합의만으로는 이뤄지는 게 아니다"면서 "자신없는 자의 양보는 비열하고 비굴한 타협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군은 장병부터 장군까지, 민간은 서민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같은 울타리안에 있는 식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이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구리무늬 야전상의를 입고 해안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고첨도 소초를 방문, 발칸진지와 내무반을 둘러본 뒤 사병식당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민족의 통일은 절대 필요하지만 자기 가족과 나라를 지키는 데는 이데올로기가 있을 수 없다"면서 "북한은 주적과 평화의 상대라는 이중적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안보를 튼튼히 해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대화와 협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와함께 "군생활은 잃어버리고 손해보는 시기가 아니라 값진 경험을 하는시기가 돼야 하며 우리당은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의 군부대 방문에는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과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 조윤선(趙允旋) 대변인, 김영선 오세훈 비서실부실장, 박세환 이경재 의원이동행했다. (인천=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