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를 둘러싼 민주당내 갈등이 다시 첨예화하고 있다. 중도·비노파가 24일 '정몽준 신당' 등과의 통합을 위한 수임기구 구성을 당에 요구하며 노무현 후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고 노 후보는 이를 일축한 것이다. 김영배 김원길 박상규 최명헌 장태완 박병석 의원은 이날 오전 한화갑 대표와 비공개 접촉을 갖고 정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과 자민련 등과의 당대당 통합을 위한 수임기구를 10월5일까지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당무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서명파 모임의 설송웅 의원은 "회의소집이 연기돼 통합신당 수임기구 구성이 기한(10월5일)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뜻을 같이해 서명에 동참한 의원은 모두 69명이며 이밖에도 20여명 정도가 참여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특히 박상희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경우에 따라 (당무회의 소집을)강제집행할 수도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당헌·당규대로 당무위원 3분의1 이상의 서명을 받아 당무회의를 소집,표대결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한화갑 대표는 "당무회의 소집요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그런 요구가 들어오면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국감 직후 당무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이날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정 의원과는 걸어온 길,함께하는 사람이 다르다"며 "도저히 합쳐질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갈라져야 한다"고 단일화 불가입장을 분명히했다. 특히 노 후보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지배구조인데 이 문제에 대해 같으냐,다르냐를 언론이 검증해야 한다"며 "이래도 단일화해야 하느냐고 국민에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