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의주 특구 조성 계획에 대해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정부는 적극적이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부정적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은 24일 오전 한국자유총연맹(총재권정달.權正達)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중국 입장에서는 신의주 특구에 미국 자본이 진출하면 단둥(丹東)에 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군사기지와 바로 접하게 된다는 데 대해 불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신의주 특구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양빈(楊斌.39)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을 탈세 혐의로 조사했다는 설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 중국 총리가 지난 2000년 5월 북한 김정일(金正日)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방중시 신의주 대신 개성 특구를 권유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동 팀장은 하지만 "랴오닝성 정부는 현재 정체상태인 다롄(大連)항 대신 단둥항을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신의주 특구 조성에 적극적"이라며 "앞으로 중국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러시아와 일본이 경의선보다는 동해선에 적극적이고 북한도 동해안에 집중돼있는 중화학공업단지 때문에 비슷한 이해관계가 있지만 한국은 대 중국 무역때문에 서해안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철도 연결 자체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