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추석연휴를 사흘 앞둔 17일 수원의 재래시장을 방문, 물가동향을 살피는 등 추석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을 돌며 "경기가 어떠냐"며 상인과 시민들의 손을 잡았고 한 상인은 "대통령이 되실건데 정쟁 좀 하지말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이어 시장안에 있는 칼국수 전문점에서 오찬을 함께 한 뒤 근처 영동시장으로 옮겨 중부지역 재래시장 상인 대표들과 정책토론회를 갖고 "재래시장 활성화는 지방경제를 살리는 데 가장 필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개혁의 의지"라면서 "정부에도 개혁의지가 있는 지도자와 공무원이 있다면 지금처럼 힘없고 무책임한 정부가 아니라 180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정책공약위원회는 "재래시장에 매년 2천억원 이상 4-5년간 투입해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며 상가임대차보호법 보완 등 재래시장 육성대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18일엔 청량리 쌍굴다리밑에서 최일도 목사가 운영하는 다일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불우이웃들을 위한 점심식사 나눠주기 행사에 참여한다. 몇 년 전부터 이 단체의 후원회원으로 활동해온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어 19일엔 태릉선수촌을 방문,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에는 영등포 노숙자쉼터인 '자유의 집'과 영등포역 파출소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20, 21일에는 부친 홍규(弘圭)옹의 명륜동 자택을 방문, 문안인사를 하는 등 특별한 일정없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한인옥 여사도 17일 오전 마포구의 한 장애인 시설을 방문, 송편을 전달한 뒤 오후 김해 한림면 수해지역을 방문, 수재민들에게 이불 등을 전달하고 위로하는 등 내조를 아끼지 않았다. (수원=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