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6일 재해대책특별위원회와 건설교통위원회 전체 회의를 각각 열어 제15호 태풍 '루사' 피해의 원인과 수해 복구대책을 집중점검했다. 재해특위에서 민주당 유재규(柳在珪) 의원은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해 일률적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피해정도에 따른 지역적 격차를 고려해 효율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며 "특히 피해시설물은 원상복구 위주가 아니라 50-100년 주기로 일어날 수 있는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항구적인 복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철기(鄭哲基) 의원은 "태풍으로 인한 바람피해 때문에 서.남해안지역의 벼가 하얗게 되거나 흑색으로 변하는 백수현상 또는 흑수현상을 겪고 있는데 재해대책법상 보상근거가 미약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윤한도(尹漢道) 의원은 "특별재해지역을 추석전에 반드시 공포하고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 수재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줘야 한다"면서 "이번에 하천범람과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컸던 만큼 치산치수 사업에 정부 예산을 많이 할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교위에서 한나라당 김학송(金鶴松) 의원은 "낙동강의 유역면적은 한강과 비슷하지만 다목적댐의 홍수조절 능력은 한강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낙동강 유역의 대부분 둑이 20년전에 하천바닥의 모래를 준설, 축조돼 홍수에 취약한 구조"라며 "낙동강도 임진강처럼 몇년간에 걸쳐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덕배(金德培) 의원은 "절개지형과 도로, 하천 등 주요구조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보수보강 등 통합적인 관리가 안돼 태풍 피해가 컸다"며 "특히 철도청이 작년에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B등급을 받았던 감천교가 붕괴하는 등 안전점검이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추석을 앞두고 국가기간교통망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