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대선 출마선언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의원은 당초 오는 10일을 'D-데이'로 잡았다가 이를 12일로 연기, 후원회원등에게 행사 고지 안내서를 보내고 있다. 안내서에는 '12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이라고 시간과 장소가 명기돼 있다. 그러나 12일 출마선언 계획도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해 등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 복구작업이 한창인 시점에 출마선언을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측근은 "수해로 민심이 좋지 않아 15일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측근은 그러나 "너무 연기하면 정치적 억측이 나올 수있는 만큼 늦추더라도 추석 이전에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수해 때문에 출마선언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해, 출마선언 시기를 더 늦출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선 정 의원의 신당 창당 작업이 지지부진, 시간적 여유를 더 갖고 정치권 추이를 지켜본 뒤 출마선언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출마선언과 함께 대선 캠프를 차리기로 하고 여의도내 300-500평 규모의 사무실 3, 4곳을 물색중이며 계약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김영명(金寧明) 여사도 지난 3일 선관위 직원을 초청, 선거법 강의를 듣는 등 `내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릉=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