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0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등 연내 답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 점(답방)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아무 진전이 없다"면서 "다만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이나 다른 관계자들도 최근까지 '답방 약속은 지킨다'는 말은 자주 하는데 그렇다 해도 우리와 직접 구체적인 연락이나 상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내달 1일로 창간 55주년을 맞는 국제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것(답방)은 남북간의 약속일 뿐 아니라 세계에 대해서도 한 약속"이라면서 "그것(답방)이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참 유감이지만 여하튼 그 점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도 상당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장대환(張大煥) 총리 인준안 부결 및 국정공백 문제와 관련해 "국정에 대한 국민의 염려를 생각할 때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그러나 저는 우리 국민의 애국심과 단결을 굳게 믿으며, 정부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흔들림없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그 문제는 청와대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지금 검찰은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됐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만약 청와대가 검찰의 일에 관여하려 한다면 그런 것은 용납되지 않는 시대가 됐으며 우리가 그럴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국정에만 전념할 생각"이라면서 "우리가 앞으로 중요하게 할 일은 대통령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신항 배후지역의 경제특구 지정문제와 관련, 김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특별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이 제정되는 대로 법적 절차를 밟아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jjy@yna.co.kr